여수생활을 끝내고 대전에 돌아온 오늘이다. 그 전까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알바와 공부를 병행했었다. 취침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원하는 만큼에 복습과 공부를 하지 못해 답답했는 데 이제는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들뜨고 기뻤다. 노트북화면이 망가져서 당분간 성능이 느린 아버지 노트북을 빌려서 공부해야겠지만! 이또한 어떠하리! 나에겐 그릿이 있는 걸!(하지만 그릿이 정확히 뭔지 모른다. 찾아봐야지! 메타인지!) 할 수 있다! 멋진 UX 프론트 개발자가 될 수 있어!
오랜만에 뵌 부모님과의 밥상머리 대화. 그 대화에 기억에 남는 건 또 사용자 경험 문제.
밥차리기 질려하는 엄마의 웰컴 홈 디너 pick은 역시나 엄마가 좋아하는 교촌 치킨. 자연스럽게 교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 데, 매장 내 메뉴판에 대한 것이였다.
치킨을 포장하러 치킨집에 간 아버지는 메뉴판이 죄다영어로 써져 있어 어떤 치킨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메뉴판의 기능을 전혀 못한 셈이다. 물론 메뉴판에는 작게 써진 한글 메뉴가 써져 있었겠지만, 아버지의 나이가 60대인것을 감안하면 아버지에게 그 한글 메뉴들은 너무 작았다. 또 아버지께서 매장 안에서 드시고자 했다면 안내판자같은 메뉴판이 또 나와 메뉴를 더 잘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아버지는 60대 노안이셨고 포장 식사를 원하셨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지만 아버지는 새로운 메뉴를 어머니에게 권하지 못하고 기존 알고 있던 메뉴를 포장해왔다.
메뉴판디자인중 한글보다 영어를 크게 구성한 이유가 무엇일까. 한글폰트보다 영어폰트를 더 심미적으로 느끼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일까? 매장 주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였을까? 교촌치킨이 예상한 고객층에는 60대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폰트 사이즈를 작게 구성해도 사용자들은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까? 아니면 60대 대부분도 영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버지가 또래에 비해 노안이 더 진행되었기 때문일까?
나는 메뉴판이 세련되고 교촌치킨과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긴 했지만(미적감성), 20년 가까이 대전 천근오거리 지방령처럼 나고 자란 나에게 교촌 매장이 있는 대전 중구에 있는 천근오거리 지역 특성은 이렇다. (아래 서술한 지역내 특성은 전문적으로 조사한 내용이 아닙니다.) 외국인은 인근 주변에서 단 한 명도 마주친 적이 없으며 잘 이사가지 않고 몇십년을 정착한 40대~ 60대 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10~3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읽지 못했다. 시내처럼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지역도 아니다.
40대~60대 사이에서도 시력이 좋고 영어를 잘읽고 꼼꼼해서 메뉴판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이 겪은 사용자경험은 메뉴판의 기능을 상실한 사용성이 떨어진 경험이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편하다고 느끼는 것도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어려운 것일 수 있다. 부모님을 오랜만에 뵙고 또 느끼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시장을 파악하는 방법과 이를 개선하는 UX 방법론에 호기심이 생겼다. 우선 프론트 공부가 우선이니 부트캠프 공부를 마치고 UX에 대해서도 공부해봐야 겠다 다짐했다.
자기주도학습
그릿과 메타인지.
그릿: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열정과 근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담대함과 낙담하지 않고 매달리는 끈기 등을 포함한다. 더크워스 교수는 그릿의 핵심은 열정과 끈기이며, 몇 년에 걸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크워스는 2013년 TED 강연에서 그릿을 처음 소개했는데, 이는 재능보다 노력의 힘을 강조한다. 즉, 평범한 지능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도 열정과 끈기로 노력하면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릿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